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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의 혼 깃든 ‘천상의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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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4.03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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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링크 : http://weekly.donga.com/docs/magazine/weekly/2002/10/07/20021007050000… [424]

<스트라디바리 바이올린>
나탄 밀슈타인이 연주하는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를 들어보았는가? 기돈 크레머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나 정경화의 열정적 연주가 인상적인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은 혹시 기억하는지. 이들 바이올리니스트의 손이 마치 춤추듯 넘나드는 작은 울림통, 바이올린. 그중의 명기를 꼽으라면 두말할 나위 없이 스트라디바리다.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정경화 장영주뿐만 아니라 당대의 거장들이 애용하는 스트라디바리는 현재 지구상에서 최고로 꼽히는 악기다. 이처럼 거장들의 손에서 가냘프면서도 강인한 음색으로 살아나 사람들의 마음을 매료시키는 명기 스트라디바리의 고향을 찾는 것은 음악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유채꽃이 한껏 피어 있는 평야를 지나 도착한 이탈리아 북부 도시 크레모나. 인구 8만여명의 소도시인 크레모나는 일찍이 바이올린 제작의 메카로 알려졌다. 바이올린 제작의 명인 스트라디바리를 비롯하여 그의 스승인 아마티와 구아르네리 가문 등 바이올린 제작 대가들이 이곳에서 기초를 잡고 개량해 지금과 같은 악기를 만들어냈는데, 그러한 전통 때문인지 지금도 이곳에는 바이올린 제작을 가르치는 학교와 공방이 많다.



<크레모나 시청에 있는 악기 박물관, 이곳에는 크레모나에서 만들어지는 갖가지 악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탈리아를 여행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런 소도시에서는 대개 두오모 성당이 시내 중심에 자리잡고 있고, 그 주변에 호텔이나 레스토랑 등 편의시설이 모여 있다. 우선 두오모 성당으로 향하는 시내버스를 탔다. 작은 골목길을 지나는 버스는 마치 15세기 중세로 들어서는 마법의 통로를 지나가듯, 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옛 건축물들 사이를 지나갔다. 크레모나의 이런 모습은 지난 300여년 동안 거의 변한 것이 없다고 한다.

크레모나에서 악기 제작자 스트라디바리의 모습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다. 기인풍의 스트라디바리 흉상이 서 있는 스트라디바리 박물관에서는 그의 악기로 연주되는 바이올린 음악이 흐르고, 그가 제작한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와 함께 악기 제작 과정, 스케치북, 공구들이 유리 진열장 속에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수십 차례에 걸쳐 바이올린을 설계한 그의 장인정신이 녹아 있는 노트를 볼 즈음이면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그 옛날 공방에 쪼그리고 앉아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스트라디바리의 모습이 떠오르게 된다. 또한 이곳의 바이올린 학교에서 실습에 여념이 없는 학생들의 모습에서도 스트라디바리의 혼이 느껴진다.